:SuperMan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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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 타나카 마사시의 <곤>  

영챔프에 연재되는 공룡 "곤"의 활약상을 그린 엄청난 만화. "말"풍선이 없어서 말이 없는 만화이기도 하지만, 일단 내용을 보게된다면 "말"이 필요가 없는 완벽한 만화이다.압도적인 연출과 정교한 그림들.땅, 하늘, 바다, 지하...어디든지 종횡무진하며 정의를 실천하는 정의의 사도 "GON"을 만나보세요.



이 만화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만화에 당연히 나오는 말풍선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만화에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하는 효과글마저 없다. 대사가 없는 만화. 설명하는 그 어떤 글도 없는 만화. 그러니 읽을 필요가 없이,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 책이다.

만화의 효과는 톤이 내어줍니다.
지만 이 만화는 한조각의 톤도 허용치 않습니다. 오직 손으로 모두 다 해낸 인간승리 작품입니다.

게다가 동물 도감으로 쓰일 정도로 정밀한 동물과 배경처리.
그리고 한마디 말도 없이 흐르듯 이어지는 내용들.
용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몸이 짧은 곤의 여행으로 보여주는 동물들의 묘사입니다.

글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글이 없기 때문에 생각에 더 빠져들게 한다. 그림 만으로 모든 설명이 되는 만화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말풍선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는데, 그냥 처음부터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독자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보통 만화에서는 그림의 명암을 나타내고 보조하는 수단으로 ''스크린톤''이라는 것을 쓴다. 진하고 흐린 농도부터 다양한 옷 무늬 등 스크린톤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그런 스크린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오직 펜과 붓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사물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그 작품이 최고는 아니다. 그림을 잘 그린 것과 잘 표현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극사실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표현도 잘했다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곤(gon)>의 첫 장면에는 연어를 잡고 있는 동료 곰을 쫓아내고 혼자서 차지하려는 욕심 많은 곰이 등장한다. 잡은 연어를 막 시식하려는데 누군가 건드린다. 돌아 보니 티라노사우르스를 닮은 공룡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녀석이 침을 흘리며 서 있다.


그 쥐방울만한 녀석을 쫓아내려고 완력을 다 해보지만 오히려 곰이 당하고 만다. 결국 곰은 열심히 잡은 연어를 한마리도 먹지 못한다. 곰을 쫓아 낸 그 녀석이 바로 ''곤''이다. 곤은 연어를 먹어 치운 것도 모자라 곰의 배 위에서 늘어지게 잠까지 잔다. 이렇듯 곤은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동물도 개의치 않고 행동한다. 한마디로 무법자에다 악동 그 자체다. 헌데 이상하게도 곤의 그런 행동을 보면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이 앙증맞고 거칠것 없는 녀석은 인기가 대단해서 일본 남코(NAMCO)사에서 만든 아케이드 대전 게임 ''철권3''에도 등장한다.

<곤>을 그린 타나카 마사시는 1962년 시마네현 고츠시 카쿠시쵸 출신으로 오사카 예술대학 재학 중에 만화가로 데뷔했다. <곤>은 199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그는 이 작품 하나만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만화를 보다 보면 다른 작품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작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인지 작품 연재도 정기적이지 않고 그냥 원고가 완성되는 대로 연재한다. 연재가 불규칙하지만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아는 독자들은 묵묵히 기다린다.

만화는 이래야 한다는 틀을 깨버린 작품 <곤>.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것도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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